지난해 청소 로봇 성능 평가방법에 대한 국제표준(IEC 62929)을 만들 때 우리나라 연구진과 기술진이 이 과정을 주도했다.
한국 로봇 청소기의 특성을 잘 알고 있던 연구진은 우리 기업 제품에 유리한 쪽으로 평가방법을 제정했다고 한다.
전자제품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려면 국제표준을 따라야 기술규제를 통과할 수있는 경우가 많다. 국제표준화 혜택을 본 우리나라 로봇 청소기는 경쟁사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 됐고 수출도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처럼 국제표준 관련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해 '지능형 로봇 표준화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3일 용산 로봇산업협회에서 기업간담회를 개최했다.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는 로봇 분과위원회를 별도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로봇 분야 국제표준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청소 로봇의 예처럼 기술력이 앞선 나라가 성능평가 방법 제정에 한발 앞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계획을 통해 청소 로봇, 헬스케어 로봇 등 우리 기업의경쟁력이 강한 분야에서는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내·경비 로봇이나 재활 로봇처럼 수요 시장이 커지는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국가표준(KS) 인증 품목을 늘리는 식으로 간접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미리평가 표준을 개발하면 관련 제품의 품질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면서 국제 표준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제조용 로봇, 의료 로봇 등 우리 기술 수준이 선진국보다 낮은 분야에서는 국제표준 기준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로봇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4%(8억달러) 수준이다. 세계 로봇시장은 지난해 148억달러(추정)에서 2018년 21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미래 유망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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