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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건설사 지원…또 그룹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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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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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 두산건설 '수혈' 나서

    계열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그룹이 유동성을 수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새해 들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 등으로 자금난에 빠진 두산건설[011160]을 살리기 위해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034020]과 오너일가 등 그룹 전체가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산업과 금융업계는 웅진그룹의 경우처럼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워진 건설사를 지원하느라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지는 일이 다시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두산그룹, 건설에 5천억 이상 수혈 = 4일 산업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확정한다.

    두산건설 최대주주로 지분 72.74%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오너 일가(지분 6% 내외)까지 증자 대상에 포함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78.47%에 이른다.

    두산그룹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이번에 지원하는 금액은 5천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이 될 전망이다.

    두산건설이 자금난에 빠진 것은 연간 매출액이 2조8천억원 수준인 회사가 총 사업금이 2조원 정도에 달하는 일산 제니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추진하면서자금운영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탄현 제니스는 오는 4월입주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또 주택경기 침체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판매해 2011년과 작년에 2년 연속 당기순손실(적자)이 발생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280%로 나타났다.

    올해 두산건설의 현금성자산 대비 유동성 부담액은 2조4천713억원으로 조사됐다. 일산 제니스 분양 성과에 따라 추가 손실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2조원 규모의 PF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큰 규모여서 사업을 추진하기 자체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두산건설의 관계자는 "이번 증자 대금으로 회사채 등을 상환하면 재무구조는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악화로 '그룹들 줄줄이…' = 그러나 문제는 건설사의 어려움으로 그룹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모그룹들이 추가 자금 수혈 상황에 놓이거나 심지어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는 심심치않게 발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047040]을 인수해 어려움에 빠졌고 극동건설로 인해 웅진그룹 전체가 구조조정 상황에 놓였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최소한 1조원의 유동성이 필요하다"며 "다만 이번 지원으로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위험도 잠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건설사에 대한 그룹 지원 상황을 보면 포스코[005490]가 2010년 12월에 코스포건설에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들은 코오롱건설이 보유하던 계열사 주식 1천316억원어치를 2011년 2월에 사들여 유동성을 지원해줬다.

    SK와 SK케미칼[006120] 등 주주들도 2011년 10월 SK건설에 1천500억원 증자에나섰고 호텔롯데와 호남석유화학 등 주주들도 같은해 12월 롯데건설에 대해 1천500억원 규모를 증자했다. STX그룹도 2011년 4월 STX건설로부터 1천165억원의 계열사주식과 기업어음(CP)을 매입해줬다.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은 2011년 6월에도 두산건설에 대해 3천억원의 증자를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 또 증자를 추진한다.

    웅진그룹은 극동건설에 2011년 5월 1천억원의 유상증자 등 지원에 나섰지만 결국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웅진그룹은 지주회사로선 처음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기업회생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지속적으로 유동성 지원을 해줬고 코웨이[021240] 등 계열사 매각에 나섰지만 건설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보다 빨리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면 이 정도까지로 악화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 추가 자금난 건설사 없나 = 금융계와 산업계에서는 두산건설 외에 2~3개 그룹 계열 건설사들도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공능력순위 30위권 내에 포함된 이들 건설사는 올해 회사채와 PF 채권 만기로 자금 압박에 처할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A사와 B사는 채권 만기 상환액 등 유동성 부담액이 각각 7천억~8천억원 수준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그룹의 지원 여력이 많지 않아 자금 압박을 받을것으로 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시공능력순위 100개 건설사들 중에서 21개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업 채무구조에 대한 보고서에서 "올해 PF 만기와 약화된 재무구조, 차입금 상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일부 중견 건설사는유동성 부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건설사는 재무 융통성과 보유자산 등을 기반한 자금조달 능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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