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른 나라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수출입에는 긍정적 역할을 했지만 해외직접투자에는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분석이 나왔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한국의 FTA 10년, 교역 늘고 투자효과는아직 불확실' 보고서에서 FTA 발효 전후의 주요 지표 추이를 살펴보니 교역 면에서FTA가 긍정적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과 칠레·인도·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각국과 FTA가 발효된해의 실적을 100으로 하고 수출입, 무역수지 변화 추이 등을 분석한 결과 한-인도 FTA를 뺀 모든 FTA 발효 이후 총 교역이 대(對) 세계 교역보다 빠르게 늘었다.
특히 칠레에 대한 수출 증가폭이 두드러졌고, 2004년 이후 줄어들던 미국과의교역 비중도 2010년 전후로 완만하게나마 상승하기 시작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001∼2009년 기업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FTA는한국 기업의 생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자 측면에서는 FTA 효과가 불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발효 이후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와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주요 FTA 상대국을대상으로 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본 결과 FTA 발효 전후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아직 한국의 FTA 역사가 짧고 관련 자료도 적어 그 효과를 확정적으로 분석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인 신호로 볼만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한-중 FTA 등 새롭게 다가온 FTA를 통해 앞으로 더 큰 기회와 위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