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부진 따른 부실 파악
[ 김진성 기자 ] 금융감독원이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올초부터 중점검사 사항으로 정한 부동산금융의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주력인 부동산펀드 운용 현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올초 금융투자회사의 부동산금융을 중점검사 사항으로 선정했다. 수년간 부동산 경기가 활황 이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부동산금융의 부실화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다. 지난 3월엔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 상위 15개 증권사에 대한 부동산금융 실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임직원 189명(3월 말 기준)을 거느리고 있다. 다양한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이 운용사의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은 13조2600억원으로 2016년 말(6조3871억원) 이후 2년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력인 부동산펀드 운용 자산 규모만 12조3083억원에 달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검사와 관계없이 현재 계획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을 승인받고 잠시 멈췄던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이지스자산운용 창업주 김대영 의장의 보유 지분을 그의 부인인 손모씨가 상속받았다. 이 운용사가 증시 입성에 성공하면 국내 1호 상장 자산운용사가 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지스자산운용의 예상 기업가치를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