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 디폴트 발생하면 子펀드로 '도미노 손실' 우려

입력 2019-07-22 18:01
수정 2019-07-23 02:30
개방형펀드로 운용
개인투자 많아


[ 조진형 기자 ] 증권회사와 은행들은 연 5~7%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큰손’을 중심으로 라임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상품을 밀었다.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대신증권(5월 말 기준 1조4219억원)이다. 이어 우리은행(9572억원) 신한금융투자(6104억원) KB증권(4336억원) 등의 순이다.

라임자산운용의 대체투자는 복잡한 모자(母子)펀드 구조로 운용된다. 라임운용은 대체투자 대표 펀드(모펀드)인 ‘플루토’ ‘새턴’ ‘테티스’ 등에 투자하는 수십 개의 재간접펀드를 팔았다. 판매사 맞춤형으로 레버리지 비율이나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소 다르게 해서 자펀드들을 판매했다. 라임 모펀드에서 일부 손실을 선순위로 떠안는 자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모펀드가 자펀드 자금을 받아 코스닥 메자닌을 담고, 자펀드는 모펀드 비율 등에 따라 수익을 확정하는 구조다. 자칫 펀드가 편입한 전환사채(CB)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 관련 자펀드로 손실이 도미노식으로 이어진다. 증권사의 파생상품운용부서와 총수익스와프(TRS)를 맺어 신용공여를 받은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는 더 커진다. 모자펀드 출자 규모는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자펀드는 만기가 있는 CB를 담지만 중도환매가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 운용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