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셀토스 나왔다…소형 SUV 시장 경쟁 격화 예고

입력 2019-07-18 08:40

기아자동차가 18일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한다. 현대차 베뉴에 이어 셀토스도 출시되며 소형 SUV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이 혼라이프 SUV 베뉴, 하이클래스 SUV 셀토스로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에 뛰어든다. 18일 출시된 셀토스는 젊은 감각의 절제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동급 최대 수준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셀토스는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및 러기지 공간을 확보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 등 고객 선호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 다양한 첨단 사양도 담겼다. 가격은 1930만~267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앞서 출시된 현대차 베뉴는 셀토스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다. 전장, 전폭, 전고가 4040mm, 1770mm, 1565mm으로 셀토스에 비해 각각 335mm, 30mm, 60mm 아담한 크기를 갖췄다. ADAS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편의사양에서 약간 부족한 모습도 보인다. 1473만~2110만원대 가격을 형성했다.

차량 크기와 가격, 사양 등을 종합하면 베뉴는 1인 또는 2인이 탑승하는 데 초점을 맞춘 엔트리카이고, 셀토스는 소형 SUV를 구매하지만 넉넉한 공간과 편의사양을 갖추고자 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했다. 이들의 중간 수요는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으로 흡수된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풍성한 라인업으로 동시에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 SUV는 1, 2인이 타기에 무리가 없는데다 비좁은 도심 골목길 주행에도 어려움이 없고 적재공간이 넓은 덕에 야외 레저활동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안 팔릴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3만3000대에 불과하던 소형 SUV 판매량은 지난해 15만3000대로 5배 늘어났다.

현재 국내 SUV 시장은 코나와 티볼리가 양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코나가 2만1486대, 쌍용차 티볼리가 2만275대를 판매하며 1,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국GM 쉐보레 트랙스, 기아차 스토닉, 르노삼성 QM3 등이 각각 6233대, 5555대, 1885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가 기존 소형 SUV에 더해 초소형 SUV 베뉴와 준중형에 가까운 소형 SUV 셀토스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공략하자, 다른 제조사들도 여러 프로모션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쌍용차는 구형 티볼리에 최대 547만원 할인을 적용했고 르노삼성차는 QM3에 475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티볼리가 독주하던 소형 SUV 시장은 2017년 현대차 코나 출시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고, 이제 로우 클래스부터 하이 클래스까지 본격적인 라인업이 갖춰지기 시작했다”며 “그간 조용했던 소형 SUV 시장에서도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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