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로 떠나자마자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 8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지게차 등을 이용해 대형 화분 80개를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29일 방한(訪韓)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에 협조하기 위해 지난 28일 농성 천막과 차양 등 10개 동을 약 300m 떨어진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옮긴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서울시의 이같은 조치는 우리공화당의 농성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DMZ로 향하자 곧바로 화분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대형 화분들은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좌우측으로 160m 구간에 3m 간격으로 설치돼 이전과 같은 천막 재설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박 시장은 서울시가 강제 철거했던 우리공화당의 광화문 농성 천막이 하루 사이 늘어나자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강경입장을 전했다.
박 시장은 26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조원진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하고 끝까지 받아낼 생각"이라면서 "철거 과정에서 보인 폭력적 행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다.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 천막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책으로 설치한 세월호 천막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면서 "우리공화당은 아무런 절차 없이 천막을 쳤고, 광화문광장에서는 정치적 집회를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파이낸스 빌딩 앞으로 천막을 자진 이동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