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론 빠르게 확산…다우지수 급등

입력 2019-06-05 07:08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무역 전쟁에 강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서 "무역 이슈가 언제,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며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탄탄한 고용시장과 2% 안팎의 인플레이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과 인하에 거리를 뒀던 기존 관망적 기조와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라는 평가다.

가장 유력한 금리 인하 시점은 오는 9월이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0% 반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2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도 80%를 웃돌고 있다. 올 연말까지 최소한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당장 이달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75%로 우세하지만, 다음달에는 인하를 점치는 의견이 50%를 넘긴 상황이다. 파월 의장의 달라진 언급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스 러너 선트러스트 프라이빗웰스 시장전략팀장은 CNBC방송을 통해 "시장은 파월 의장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기를 원했다"며 "시장이 '파월 풋'을 믿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투자자의 손실을 막아주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그의 발언에 미국 증시는 환호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512.40포인트(2.06%) 오른 25,332.18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8.82포인트(2.14%) 오른 2,803.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1포인트(2.65%) 오른 7,527.12에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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