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건설 경기가 2개월 연속 둔화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0.3% 감소한 113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1년10개월만의 최저치다.
주택착공건수는 지난 2월 12% 감소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보다도 크게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지난달 전망치는 전월보다 4.1% 늘어난 121만건이었다.
향후 주택시장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주택 건축 허가도 3월 126만9000건으로,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미국의 소비·고용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택경기 둔화 지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유례없는 홍수 피해를 겪은 중서부 지역에서 건설 경기가 위축하면서 전체 주택착공이 둔화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WSJ는 “주택착공 지표는 변동성이 커서 나중에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아파트 등의 착공이 줄고 있어 전반적으로 주택건설 경기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봤다.
지난 1분기(1~3월) 주택착공은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허가건수도 5.4% 줄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