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쏘아 올린 김상교 "저는 폭행 피해자, 국가의 보호 받지 못했다"

입력 2019-03-19 11:35

승리 클럽 '버닝썬'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씨(29)가 19일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김상교 씨는 "작년 11월24일 '버닝썬' 폭행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버닝썬 이사, 경찰 분들에게 명예훼손 고소를 당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건이) 이렇게 커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피해자, 제보자가 많이 나타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이룰 수 없었고 하루하루 절규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라는 생각에 어려운 길이 될 것 같았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폭행 사건에서 버닝썬 VIP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저도 정확히는 모른다. (경찰에) 밝혀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SNS에 '국가가 막고 있다'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 김씨는 "공권력이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제가 112에 신고했다. 폭행 피해자였고 국가에 보호받기 위해 신고를 받았는데 단순히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 말고 유사 피해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그런 표현을 쓰게 됐다. 알리려는 사람들이 못 알리는 상황에 대해 저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폭행 사건 당시 출동한 역삼지구대와 버닝썬의 유착 의혹에 대해 김씨는 "의혹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의혹을 가질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겪은 의혹에 대해 수사 기관에 맡기고 싶다. 진실규명을 정확히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지금은 사태가 커져서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알게 되시고, 저 역시도 굉장히 힘들었다.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버닝썬에서 MD로 일한 중국인 여성 2명이 김씨가 자신들을 성추행했다며 고소한 것에 대해 김상교 씨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의 시발점이 된 집단폭행 사건과 강제추행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김씨는 버닝썬의 가드를 비롯한 불상의 직원들이 자신을 집단 폭행했다며 검찰에 고소했으며, 지난 4일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씨는 추가 조사 과정에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에게 욕설과 모욕을 했다는 혐의로도 고소당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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