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제안에 반대하고, 회사 측 제안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이 과도해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의결권 자문 보고서에서 엘리엇이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현대차와 의견이 엇갈린 주총 의안들에 대해 모두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글래스 루이스는 배당 의안의 경우 현대차가 제시한 보통주 1주당 3000원 지급에 찬성하고, 엘리엇의 주당 2만1967원에는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보고서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 달라는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연구개발 비용과 잠재적 인수합병 활동이 요구될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차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 글래스 루이스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엘리엇이 제안한 세 명의 후보는 모두 반대했다. 사외이사 후보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해 달라는 엘리엇의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회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투자분석 자본관리 기업거버넌스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보유한 후보들이 이러한 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가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인 이원희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에 대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겸직, 이사회 독립성 필요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차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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