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통일펀드가 주목 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회담을 앞두고 국내에서 운용 중인 통일펀드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했다. 하이자산이 운용하는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는 최근 3개월 간 12.2% 수익률을 기록하며 6개월 수익률(-0.1%)과 비교해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신영자산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역시 최근 3개월 간 9.8% 수익률을 보이며 6개월 평균 수익률 -0.3%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통일펀드는 총 5개다. 2014년 가장 먼저 신영자산과 하이자산이 각각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및 1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액티브자산과 KB자산이 기존 펀드를 통일펀드로 리모델링하며 합류했다. 각각 펀드명은 '삼성통일코리아', 'KB한반도신성장'이다.
이어 라임자산이 작년 4월부터 통일코리아헤지를 사모펀드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BNK자산이 지난해 6월부터 'BNKBraveNewKorea'라는 이름의 통일펀드를 신규로 운영 중이다.
그간 통일펀드는 출시 이후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섹터펀드로 분류될 정도로 운용 규모를 확대시키지 못했으나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이 예고되고 있다.
통일펀드는 폐쇄적이었던 북한 경제가 단계적으로 개방될 것을 고려해 수혜업종인 인프라와 유틸리티, 소비재 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구체적인 남북 경협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각 운용사의 장점을 활용한 포트폴리오와 남북경제협력 수혜주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공통적으로는 인프라 건설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산업재 업종이 액티브일반유형보다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업종도 액티브일반유형보다 투자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다. 반면 IT 경기소비재 금융 필수소비재 업종은 펀드별 투자 전략에 따라 투자 비중이 상이한 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별로 투자전략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통일펀드의 수익률도 펀드별로 다르다"며 "통일펀드의 경우 운용기간이 짧은편이어서 최근 수익률만으로 성과를 비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통일펀드의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성을 살펴봐도 펀드별로 차이가 있다. 삼성통일코리아와 BNKBraveNewKorea은 대형주 비중이 다른 펀드보다 높은 편이며 하이코리아 통일르네상스는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펀드 스타일에 따라서는 삼성통일코리아가 성장형(공격형), 이외 펀드는 혼합형으로 분류된다. 혼합형은 주식과 채권을 적절하게 혼합해 투자하는 펀드다.
이제 관건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제시되느냐다. 남북간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큰 투자 기회가 생기면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통일과 관련된 투자는 계획과 실행에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기간은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실제 통일을 이룬 독일펀드 투자자들 중에서도 장기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