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서 일하는 여성들, ‘스여일삶’에서 함께 고민해요”

입력 2019-02-05 08:01


(김남영 IT과학부 기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업계에는 다양한 형태로 조직된 커뮤니티가 많습니다. 기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기업 밖에서 교류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선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도 있습니다. 바로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스여일삶)’입니다.

스여일삶은 결혼, 출산, 육아 등의 문제들을 스타트업계 내의 여성들끼리 공감하고 나누기 위해 2017년 시작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이를 만든 운영자 김지영씨(30)도 스타트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여성입니다. 페이스북 그룹 형태로 만들어진 이 커뮤니티는 현재 약 1700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남성 회원도 적게나마 있습니다.

스여일삶의 주된 활동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점심 번개입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 네트워킹 모임은 주로 평일 저녁에 이뤄집니다. 문제는 기혼 여성, 특히 자녀가 있어 육아를 해야 하는 여성은 저녁에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럽게 네트워크에서 배제되는 것입니다. 스여일삶은 기혼 여성들도 편히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해 점심 번개를 갖고, 모임에는 통상 10명에서 20명 사이의 멤버들이 참여합니다. 꼭 결혼?출산?육아 문제가 아니더라도 승진?이직 등 커리어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외에 온라인에서 직무 관련된 책을 같이 읽는 모임, 글쓰기 모임 등 취미활동으로도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자는 비전이 통했는지 스여일삶은 작년 페이스북의 우수 커뮤니티 115개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한국 커뮤니티로선 유일합니다. 선정된 커뮤니티는 1년간 페이스북으로부터 지원금과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을 받습니다. 스여일삶은 이 지원금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대규모 행사를 기획중입니다.

올해 스여일삶은 스타트업 여성들을 인터뷰해 글?영상으로 남기는 일을 시작합니다.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나 창업자들이 겪는 법률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무료 법률상담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스여일삶 내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한다고 합니다. (끝)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