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아모레퍼시픽그룹, 작년 영업익 5495억…전년비 25%↓

입력 2019-01-31 15:15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782억원으로 0.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763억원으로 23.1%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감소했고 매출액은 1조3976억원으로 4.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0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4820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2778억원으로 3.0% 늘고 당기순이익은 3348억원으로 15.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설화수 등 고급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며 "다만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확대로 영업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로 나눠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매출 3조3472조원으로 전년과 같았고 영업이익은 2837억원으로 32% 줄었다.

해외 사업에서는 매출 1조9704억원, 영업이익 2067억원으로 각각 8%와 6% 늘었다.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비용은 늘었지만 주요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스킨케어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년 대비 매출 10% 성장, 영업이익 24% 증가'를 올해 경영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 각각 전문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초격차 혁신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슬리핑 뷰티', '맞춤형 화장품' 등 새로운 범주의 제품을 발굴하고 면세와 이커머스 등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도 계속해서 확장한다. 중국에서는 설화수를 필두로 고급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3~4선 도시 진출도 가속화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도 진출할 예정이다.

에뛰드도 인도 시장에 새로 출시하고 러시아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