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완화와 미중 무역분쟁 해결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해 수익이 기대되는 5G 분야와 변동성에 민감하지 않은 유틸리티를 함께 바구니에 담는 등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9월 21일 장중 2940.21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수는 같은 해 12월 28일 장중 2346.58 떨어지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증시를 요동치게 만든 것은 R(Recession)의 공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것은 경기침체 진입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 Fed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부상했고 고용 경기의 견조한 흐름이 나타나는 등 미국 증시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올해 금리인상 횟수의 하향 조정,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등을 살펴봤을 때 Fed의 기조가 상당히 완화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변화는 향후 미국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부진했던 고용지표는 일시적이었다"며 "신규고용자수 추세는 20만명 부근으로 여전히 양호하고 올 겨울이 지난해보다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용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12월 지표가 양호했던 것처럼 1분기 내 발표될 고용 지표도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앞서 설명한 요소들은 미국 경기 상승 동력을 개선시킬 수 있고 증시의 반등을 지지하는 재료들"이라며 "실적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다시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계속 존재할 전망이어서 주도주에 집중하기보다는 개별적인 포트폴리오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성장이 기대되는 5G와 방어 성격이 강한 유틸리티가 주목된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차 산업기술과 사물을 연결하는 5G 네트워크의 상용화, 5G 스마트폰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기존 3G, 4G와 달리 사이클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장이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유틸리티 관련 종목들과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5G 관련 수혜주로는 ▲시스코·브로드컴·세일즈포스닷컴·퀄컴을 유틸리티 관련주는 ▲넥스트에라에너지·듀크에너지·엑셀론을, ETF는 ▲XLU·VPU·IDU·FUTY 등을 꼽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