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집권 3년 차를 맞아 중점 추진할 정책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던 중 "(해당 기자가) 방안을 다 말씀해 주셨다"며 "그렇게 저도 하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한 기자는 안보 관련 질문을 통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기 때문에 영변 등 일정 지역의 비핵화를 먼저 진행한다든지 일부 몇 개 만들어놓은 핵무기를 먼저 폐기를 한다든지. 그리고 미국은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써 부분적인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한다든지 이 같은 패키지 딜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 김정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가지 의사소통을 하고 직접 만나실 기회가 많을 텐데 직접 이런 패키지 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중재하실 의사가 있으신지 여쭙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기자가 다 말했다. 그렇게 설득하고 중재하겠다"고 재치있게 답해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추가 질문에 문 대통령은 "북한은 결국 국제제재의 해제를 위해서는 더욱 분명한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다음에 나는 미국 측에서도 또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독려할 수 있는 뭔가 상응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년 기자회견은 지상파 3사를 비롯, 뉴스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문 대통령의 이날 직접 진행을 맡으면서 '생방송 MC 데뷔전'을 치렀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진행자까지 자처한 이유는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신년 기자회견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한 가지 질문만 해야했던 제약을 탈피해 추가 질문도 허용 돼 심도있는 질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9일 모든 스케줄을 비워두고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