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현대그룹에서 남북한 경협 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아산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그동안 준비해온 대북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종속회사인 현대아산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총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대아산은 시설자금 350억원과 운영자금 1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주 1000만 주를 500억원에 발행한다.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며 납입일은 내년 3월5일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우선적인 목적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 확충”이라며 “경협 사업 재개를 대비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올 들어서만 세 차례 북한을 방문해 남북 경협 사업 추진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 18일엔 4년 만에 북한에서 금강산 관광 기념식을 열고 대북 사업 재개 의지를 밝혔다. 현 회장은 “올해 안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과 9월 열린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다.
현 회장은 ‘남북경협통’으로 불리는 배국환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현대아산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배 사장은 기획예산처 국장 시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남북 경협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