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미 CIA국장 "북한, 핵 쉽게 포기 안할 것"

입력 2018-09-25 05:14
수정 2018-12-24 00:00


<편집자주>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북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차 미·북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북핵 문제를 놓고 중재외교를 펼친다.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이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소개한다.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가 ‘김정은 정권’ 유지에 핵심적인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언은 루이스빌대 맥코넬센터 강연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CIA 책임자가 공개적으로 북핵 문제를 언급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해스펠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개선하길 원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대화 때문에 지금 우리가, 2017년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긴 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핵프로그램 개발에 수십년을 투자했으며, 북한 정권이 과거 핵무기가 체제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이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미 정보당국 책임자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그(해스펠 국장)의 북한 관련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만들기 어렵다’는 CIA 본부 안의 강력한 믿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