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이란 리알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미국이 8월7일부터 경제 제재를 재개할 계획이어서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재 조치가 재개되면 이란의 금·귀금속 교역과 흑연·석탄 등의 수출이 제한되며 이란 정부의 달러 매입이 금지되고 무역금융이 제한된다.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비공식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리알화 환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11만6000리알까지 치솟았다. 전날 9만7500리알에서 하루 새 18.9% 급등했다.
이란 정부는 4월부터 달러당 4만2000리알의 고정환율을 고수하고 있다. 또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1339개 소비재 물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암시장에서의 환율 급등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7일부터 금융 거래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는 기업과 개인들이 서둘러 리알화를 달러로 바꾸고 있어서다. 미국은 오는 11월부터는 이란의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할 방침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에 11월4일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