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추미애 딸 결혼식, 집권여당 대표가 꼭 청첩장 내야했나" 지적

입력 2018-07-02 17:18
수정 2018-07-02 17:22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딸 서재현 씨 결혼식에 대해 "집권여당 대표가 꼭 청첩장을 내고 결혼식을 해야 했나"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2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추 대표의 딸 결혼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몰라서 못 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가 "추 대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 중 단 둘이 식사를 해야 한다면 누구랑 하겠느냐"라고 묻자 박 의원은 고민하지 않고 추 대표를 꼽으면서 "대선, 이번 지방선거도 압승했기 대문에 여유를 갖고 야당을 품는 좋은 정치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추 대표 딸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오늘 신문 보니 아무도 안 갔더라"라며 "그런데 집권 여당의 대표가 청첩장을 내고 결혼을 해야 하는가? 우리 지도층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 딸의 결혼식은 지난달 30일 낮 서울 성북동 삼청각에서 열렸다. 야외 결혼식이 예정됐었으나 폭우가 쏟아지며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추 대표는 결혼식을 맞아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으며 결혼식 현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화환 하나만 놓여 있었다.

결혼식에는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 및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상곤 교육부, 김부겸 행정안전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조명균 통일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김영주 고용노동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관급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추 대표가 여당 대표라는 자신의 위치를 고려해 딸 결혼 소식을 널리 알리지 않았다.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과 경북여고·한양대 동문 등 주변 인사들에게만 청첩장을 보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딸 결혼식을 앞두고 황교안 당시 총리 후보자는 법무부와 검찰 내부에 청첩장을 돌리지 않고 축의금 역시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은행원인 딸 성희 씨 역시 결혼 소식을 사내에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