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내고 철저수사 촉구…"필수공익사업장 지정 철회" 요구도
진에어 등 계열사 직원도 합류…500명 신고, 경찰은 800명 예상
대한항공 직원들이 촛불을 다시 든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위해서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1번출구 앞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 1000명이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이 같은 일정이 공지됐다.
주최 측은 첫 번째 집회 때처럼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를 준비해 달라고 공지했다. 대한항공 사측의 참석자 색출을 피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집회 때는 '땅콩 회항' 당시 피해자였던 박창진 전 사무장만 사회를 봤지만, 이번에는 행사 전문 진행자 1명이 추가로 섭외됐다. '땅콩 주머니 터뜨리기' 등 퍼포먼스도 준비됐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은 집회 공지와 함께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2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있지만 직원들 힘만으로는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처벌을 이루기에 부족함을 느낀다"면서 "국회는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조씨 일가 폭력과 불법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하고 관세청은 조씨 일가 밀수 혐의에 대해 한치의 숨김 없이 철저히 조사하라"면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 내부 거래로 총수 일가가 얼마나 부당이익을 챙겼는지 조사하고, 청와대는 '사람이 우선인 사회'를 위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두 번째 집회는 총 500명이 모였던 첫 번째 집회 때보다 인원이 1.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연대 관계자는 전날 오후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12일 서울역 광장 집회를 신고하면서 예상 인원을 500명으로 적어 냈다.
그러나 경찰은 두 번째 집회가 주말에 열리는 데다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비교하면 훨씬 개방된 공간에서 열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참석자가 800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주말에 열리는 만큼, 지방 근무 등의 이유로 첫 번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이 많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에 이어 따로 익명 제보 채팅방을 개설한 한진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전·현직 직원들도 두 번째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제주 칼호텔이나 한국공항 직원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 학생·교수·동문도 두 번째 촛불집회에 연대 참여해 한진그룹의 족벌경영 청산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처럼 계열사 직원들이 예상보다 더 많이 나오거나 일반 시민 대거 참여하면 집회 참석자가 1천명에 이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채팅방에서 '조씨일가 전원 아웃', '지켜낸다 대한항공', 'WE LOVE 대한항공' 등이 적힌 피켓을 디자인하고 함께 외칠 구호를 논의하며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조종사 새노조는 10일 오후 8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총수 일가 갑질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조 회장 일가 갑질이 논란된 이후 조종사들만 따로 집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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