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드루킹 구속된지 20일 지났는데 김경수 관련 수사된 것 없어"

입력 2018-04-16 10:28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6일 "검찰은 김경수 특별수사팀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의에서 "'드루킹' 구속된지 20일이 됐는데 김경수 민주당 의원 관련해서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경찰이 정권 최고 실세라고 수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더 이상 믿고 맡기기 어렵다. 검찰이 이번에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특별수사팀 바로 구성해서 즉각 소환해야 한다"면서 "김경수 의원은 증거인멸 징후가 보인다. 김경수 의원은 본인 입으로 드루킹이 보낸 텔레그램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확인하지 않았으면, 드루킹이 지우지 않았으면 남아있어야 하는데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자기가 단톡방을 빠져나와야 한다. 당황해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국정원 이상의 비밀활동을 한 것이다. 떳떳하다면 이런 비밀활동을 했겠나? '텔레그램'이라는, 한국 정부가 들여다보지 못하는 대화방을 이용했고 또 '매크로'라는 불법적인 여론조작 프로그램을 썼다"면서 "김경수 의원에 대한 즉각 소환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이 자신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14일 밤 "현재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 씨가 대선 전 선거를 돕겠다며 저를 찾아왔고, 이후 일방적으로 문자를 보내왔다"면서 "대선이 끝난 후 김 씨 측의 무리한 인사청탁 요구를 거절하자 반감을 품고, 댓글을 조작해 정부를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허위 보도 내용은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일에 대한 보답으로 청탁을 요구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