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서 전량 수입…첨단제품 생산 중단될 수도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통상전쟁의 승패를 가를 품목은 희토류(稀土類)라고 미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이 지난 6일 보도했다. 희토류는 스칸듐, 이트륨 등 희귀 금속원소 17개를 말하는 것으로, 미사일과 레이더 등 무기 및 휴대폰 등 첨단제품 제조에 필수적이다.
더힐은 이날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은 안보적으로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희토류 수요의 거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희토류 원소로 만든 금속제품은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면 미국의 첨단제품 생산 라인이 전부 또는 대부분 생산을 중단하게 될 위험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회계국(GAO)은 2016년 보고서에서 중국의 희토류 독점 생산은 미국 안보와 관련해 중요한 이슈라고 밝혔다.
더힐은 또 1993년 미 의회가 희토류 생산업체인 매그네퀴크의 중국 매각을 승인한 것은 큰 실책이었다고 지적했다. 매그네퀴크는 당시 미국에서 생산하는 거의 모든 미사일과 스마트폭탄 등에 들어가는 희토류를 전량 생산하고 있었다. 의회는 회사 매각이 미국 안보에 끼칠 영향을 경고하는 국방부의 의견을 묵살했다.
중국은 2010년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일 당시 희토류 수출 통제로 일본으로부터 사실상 항복을 받아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