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판매戰 '시동'… 직원에 가입권유 캠페인도

입력 2018-04-05 19:07
출시 첫날부터 유치 경쟁 치열
공모형 6개·사모형 21개 첫 선

최종구 "혁신기업 도약 힘 될 것"


[ 나수지 기자 ]
금융투자업계가 코스닥 벤처펀드 판매 첫날부터 투자자 유치 경쟁으로 달아올랐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 투자금의 절반을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날 공모펀드 6개, 사모펀드 21개가 첫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 총 64개 상품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10개가 공모펀드, 54개는 사모펀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기업은행 창업보육센터에 들러 코스닥 벤처펀드에 가입해 분위기를 띄웠다. 최 위원장은 “(코스닥 벤처펀드가)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사 상품에 가입하라는 ‘캠페인’을 시작한 회사도 있다. 해당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 벤처펀드 시장을 선점하려면 초기에 덩치를 불리는 게 중요하다”며 “전 직원들이 소액으로라도 회사 상품에 가입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들은 앞다퉈 코스닥 벤처펀드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이날 코스닥 벤처펀드 설명회를 열고 가입금액에 따라 상품권이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쿠폰을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이벤트를 펼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올초 정부가 코스닥 벤처펀드와 관련한 세부사항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정부 입맛에 맞춘 소위 ‘관치펀드’여서 구색을 맞추려고 어쩔 수 없이 펀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많았다.

이런 분위기가 바뀐 건 코스닥 벤처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면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일부 중소형 운용사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를 자사 대표펀드로 키우려고 힘을 쏟는 중”이라며 “정부 출범 초기에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사례가 많았다는 점을 투자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6.42포인트(0.74%) 오른 868.93에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줄어든 데다 코스닥 벤처펀드 조성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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