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시작이 반… 이미 성과" 이선권 "단시간 내 회담 잘했다"

입력 2018-03-29 17:41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4월27일 만난다

화기애애한 회담장
회담 시작 4시간 만에 남북 공동보도문 발표


[ 김채연 기자 ] 남북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29일 오전 10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은 시작 4시간여 만에 공동보도문이 나올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됐다. 양측 대표단이 의례적인 점심식사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일찍 회담이 끝났다.

시작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4분쯤 통일각 로비에서 마중 나온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을 만났다.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인사 간 몇 차례 만남이 있었지만 공식적인 고위급회담은 1월9일 이후 79일 만이다.

남북은 고위급회담이 통일각에서 열린 데 대한 소회를 나누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 위원장은 “민족 분열의 상징인 판문각에 다름 아닌 통일각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그 뜻이 깊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난번에 평화의 집(판문점 남측지역)에서 회담했고 (이번에는) 통일각에서 회담한다”며 “평화와 통일이 연결되는 좋은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시작이 반이다’ 해서 그 이상의 성과를 이미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회담 결과는 저녁 무렵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속전속결로 이뤄지면서 공동보도문도 오후 2시께 나왔다. 이는 남북 최고지도자 모두 정상회담 개최 의지가 강한 만큼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이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1월9일 고위급회담에서는 공동보도문이 나오기까지 10여 시간이 걸렸다. 당시 이 위원장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남측 언론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을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이 위원장은 회담 소감을 묻자 “오늘 민족이 바라는 대로 지향과 열망을 담아서 단시간 내에 회담을 잘했다”며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취재단/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