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차 문 열고 패드에 두면 시동…현대모비스 양산 눈앞

입력 2018-03-27 11:17
수정 2018-03-28 09:37
근접무선통신 기능 활용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
인증 제어기로 보안 대폭 강화



미래 모빌리티(이동) 혁명을 향한 자동차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산업 구조가 급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부품업계에서는 ‘융합’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여러 기능을 하나로 합쳐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을 담은 디지털 계기판이 대표적이다.

이뿐 아니라 각종 장치가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에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스마트키로 활용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NFC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다. 10㎝ 이내에서 단말기 간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 교통카드 등에서 주로 쓰인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이 스마트키를 대체하게 된다. 운전자는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한 스마트폰을 차 문 손잡이에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시동을 거는 건 더 간편하다. 차 내부 무선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회사 관계자는 “차 문 손잡이와 무선충전 패드 안에 안테나를 장착했다”면서 “서로 통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손쉽게 시동을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장점은 차 소유주가 제3자에게 NFC 스마트키 사용 권한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차를 가족과 쓰는 경우 유용한 기능이다. 권한이 필요한 경우 스마트폰에 응용프로그램을 깔고 인증 과정만 거치면 된다.

차량 소유주는 특정 요일, 시간대에만 사용하도록 하거나 문은 열어도 시동은 걸지 못하게 하는 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사고 등 위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개발 과정에서 보안 수준 또한 강화했다. 스마트폰 분실과 해킹 공격을 받을 시 차 도난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최신 데이터 암호화 기법과 인증 기술을 적용한 ‘인증 제어기’를 개발했다. 인증 제어기는 차량과 스마트폰의 정보를 암호화하고 본인 일치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한다. 이를 통해 해킹 등을 막아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보안을 위협하는 잠재적 요소를 상호 검증하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면서 “양산 이후에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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