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철강 관세'에 "기업들 미국에서 떠날 수도..." 우려 확산

입력 2018-03-05 10:11
수정 2018-03-05 11:17


무역 전쟁을 불사하고 수입산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움직임에 미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5일 CNBC 등 외신에 의하면 미국 정치권과 금융가는 철강에 25 %, 알루미늄에 10 %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다른 산업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관세를 올릴 경우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가전 제품, 자동차, 건물 등의 가격이 오르고 다른 국가들의 무역 보복도 이어져 결과적으로 미국 노동자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존 튠 (John Thune) 상원 의원은 “무역에는 항상 보복이 존재한다. 또한 많은 나라들이 그러한 조치를 취할 때 농업에 적용한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스콧 워커(Scott Walker)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는 행정부에 입장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는 "이 시나리오는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행정부의 명시된 목표와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보복 관세를 피하기 어렵고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 사업을 옮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후원하는 보수 성향의 미국 비영리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mericans for Prosperity)’의 팀 필립스 회장도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필립스 회장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이오와주와 위스콘신주가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며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는 개별 제품의 가격을 높여 결과적으로 정부 지지율을 떨어뜨린다. 기본적으로 세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프리 소트(Jeffrey Saut) 레이먼드 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무역 전쟁으로 비화되면 바닥이 어디일지 알 수 없다”며 “세계 공동체가 분노해 시장에 충격파를 줄 수 있고, 실제로 이뤄진다면 그 움직임은 2주 내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절차에 따라 철강에 대해 4월 11일까지, 알루미늄은 4월 19일까지 관세 부과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무역 전쟁은 좋고 이기기도 쉽다(Trade wars are good, and easy to win)”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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