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긴축 속도 우려…변동성 장세 지속"

입력 2018-02-09 07:49


키움증권은 9일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파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청문회가 있는 오는 28일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의 촉발 원인은 지난 2일 고용보고서 결과로,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이후 국채금리의 변화에 따라 주식시장의 등락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긴축만이 영향을 준건 아니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이번 주 들어 5.8% 하락했다"며 "인민은행이 11거래일 연속으로 역 RP 거래를 중단하는 등 유동성 축소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영국 영란은행(BOE)도 8일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경제가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어 통화정책은 11월 보고서 당시 예상했던 것 보다 다소 일찍, 그리고 큰 범위로 강화되어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등 일부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도 자산매입을 조기 중단하고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각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는 "오늘 한국 증시는 중국 인민은행이 여전히 유동성을 축소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전날 한국 증시가 오전에 하락 전환했던 요인은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매물 출회가 주요 요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오늘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의 변화와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인민은행의 유동성 축소 여부 등 중국 관련 이슈에 따라 하락폭이 결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3년 테이퍼탠트럼 사태 당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자 파웰 당시 Fed 이사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는 등 위원들의 발언이 잇달아 이어지며 지수 변동성을 완화시킨 예가 있다.

서 연구원은 "결국 문제의 원인이 금리인상 속도라면 Fed 위원들의 발언이 중요하다"며 "파웰 의장은 다가오는 28일 하원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청문회가 있는데 여기에서 시장이 원하는 내용을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취임식에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주장했기 때문.

그는 "그 이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OECD 경기선행지수가 여전히 기준선을 상회하고 있으며, 각국의 경제지표 또한 양호하고 기업이익 개선도 이어지고 있어 의외로 그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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