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비과세 해외펀드 혜택, ETF로 누려볼까

입력 2017-12-04 10:48
수정 2017-12-04 15:58

연말로 접어들면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상품을 고르지 못한 투자자라면 올해 재테크 시장의 스타로 떠오른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목록에 올릴 만하다.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운용보수로 해외 증시에 투자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다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ETF의 수가 한정된 만큼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운용사의 해외비과세 ETF는 19개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9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고, 삼성자산운용이 4개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신탁·KB자산·한화자산 운용이 각각 2개씩 상장한 상태다.

투자대상 국가는 G2(미국·중국)가 주류를 이뤘다. 신흥국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중국(8개)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고, 선진 시장인 미국(4개), 일본(3개) 순으로 많았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전용계좌를 개설해 해외투자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에 투자할 경우 펀드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붙는 세금을 면제해주는 상품이다.

통상 해외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1인당 원금 3000만원까지 투자해서 얻은 주식 매매·평가차익에 대한 세금이 10년간 면세된다. 대신 기존 증권사 및 은행 계좌와 별도의 전용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하고, 해당 계좌에서 펀드와 ETF 가입이 가능하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각종 지수는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일반 공모펀드보다 운용보수가 저렴하다는 점이다. 10년간 면세 혜택을 염두에 두고 장기투자할 투자자라면 저렴한 운용보수가 메리트로 다가올 것이다. 해외주식형 펀드에 비해 현금화에 필요한 기간(T+2)이 짧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상품 수가 제한적이어서 인도 등 신흥국에는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해외비과세 ETF와 펀드를 적절한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본인의 성향에 맞게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투자전략 수립 시 보수에 집중하기보다는 국가, 업종 등 전망이 유망한 자산을 우선 선택한 후 펀드나 ETF 중 상품을 고르는 방식을 추천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별 상품을 먼저 택하기보다는 국가, 고배당기업 등 해당군 자산을 나눈 후 본인의 위험성향에 맞춰 상품을 정해야 한다"며 "해당국가에 투자하는 ETF가 있을 경우 좀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과 함께 유럽 등 선진국시장을 균형있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 투자 시에는 배당 매력도 중요한 잣대인데 중국 CSI100지수의 경우는 다른 지수에 비해 배당성향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해외비과세 펀드가 모든 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상품은 아니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자와 배당소득 등 주식거래 이외의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15.4%의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주식형 펀드의 환헤지로 발생하는 수익도 과세 대상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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