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장
자동차부품·헬스·SW에 관심
[ 좌동욱 기자 ]
“하만 인수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더 큰 딜(deal)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손영권 삼성전자 삼성전략혁신센터장(사장·사진)이 지난 1일 핀란드 헬싱키의 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행사에서 로이터 등과 인터뷰를 하고 “8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 경영진은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달 삼성전자 조직 개편에서 그동안 반도체·부품(DS) 부문으로 한정됐던 손 사장의 역할이 정보기술(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으로 확대된 이후 나온 첫 발언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되기 이전 하만과 같은 대규모 M&A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손 사장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더 큰 거래(big deal)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M&A 방향에 대해 자동차, 디지털 헬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등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헬스와 예방 의학 관련 기술에도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의 경우 인터넷, 자동화, 네트워킹, 정보 전송 및 보안 분야 회사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손 사장은 하만 인수를 주도했고, 지금은 하만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 개편에서 DS 부문 산하 조직이었던 전략혁신센터를 전사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2012년 신설된 전략혁신센터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손 사장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과 같은 중소기업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휴대폰 등 삼성전자가 이미 세계 1위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시장에선 M&A 대신 자체 성장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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