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부정평가 30%가 '1차 변곡점'

입력 2017-10-01 17:08
갤럽 조사… 65%로 하락

"잘못하고 있다" 26%로 급등
"부정평가 30% 넘으면 저항력 커져 국정 운영 악영향"


[ 배정철 기자 ] ‘부정평가 30%가 1차 변곡점이다.’

취임 이후 줄곧 고공행진을 보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최근 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정평가 30% 도달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정평가율이 30%를 넘어서면 국정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한국갤럽의 지난달 29일 조사에서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65%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서 60%대 지지율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임기 시작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임기가 시작된 뒤 시행한 6월 1주차 여론조사에선 7%였으나 안보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지난주 조사에서는 26%로 뛰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지지율이 60% 이상 나오더라도 부정평가율이 30% 이상 나오기 시작하면 저항력이 생겨 국정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여론의 힘으로 개혁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8월까지 주춤했던 부정평가율은 지난달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매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부정평가 이유로 ‘북핵·안보(32%)’가 가장 비중이 큰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어 ‘과거사·보복 정치(15%)’와 ‘인사문제(7%)’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적폐청산 정책은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늘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임기 초반에는 지지율 복원력이 높아서 회복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문 대통령 지지율은 내년 지방선거 전후 불거질 수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이슈나 집권 1년간의 경제성과 평가 등에 대한 중도층의 민심 향방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