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구 시스코 코리아 대표 "삼성·현대차와 협업 강화할 것"

입력 2017-09-29 10:34
수정 2017-09-29 14:00
취임 1주년, 사업 전략 발표
파트너 줄이고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 코리아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은 제조 분야 대기업과 협업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조범구 시스코 코리아 대표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논현동 카푸치노 호텔에서 열린 '2018년 사업 전략 발표회'를 가졌다. 2017년 회계연도(2016년 8월~2017년 7월)의 성과를 발표하고 2018년 회계연도의 목표를 제시했다.

조 대표는 올해 비즈니스 전략으로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동반성장 ▲파트너와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했다면 이제는 고객과 함께 제품을 분석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겠다"며 제조분야 대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시스코 코리아는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의 글로벌 사업관리를 맡게 됐다. 이들 기업들은 그동안 시스코 본사나 국가별 업체들에게 의지했지만, 이를 시스코 코리아로 변경한 것이다.

조 대표는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담당하게 됐다"며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협업분야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연구·개발(R&D), 스마트워크플레이스 등과 같은 스마트 분야는 물론 자동차,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신규 분야에서 가능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시스코 코리아는 파트너와의 관계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기존의 1차 협력사(tier1) 수를 줄이는 대신 역량을 강화하고 LG유플러스와 같은 통신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 1차 협력사는 20개에서 17개로 줄였으며, 연말까지는 12개 정도로 더 줄일 방침이다. 신규 파트너는 보안, 클라우드, IPCC(콜센터), 비디오 등 새로운 분야에서 영입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기존의 네트워크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클라운드 기반의 인프라 관리 체계인 머라키(Meraki)나 시스코 인터사이트, 보안 솔루션 등 SW 중심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스코 코리아는 2017년도 실적이 3분기 연속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본사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며, 시스코 코리아 또한 혁신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2018년 회계연도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조범구 대표는 2009년 시스코 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2011년 삼성전자 전무로 4년간 근무하다가 지난해 8월 대표로 다시 영입됐다.

한편 조 대표는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스코 코리아는 스마트시티 사업부를 2009년 조직해 인천 송도와 부산 등에서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는 국내에 마땅한 사업들이 없다보니 한국에서 노하우를 익힌 인력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고 스마트시티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시황에 따라 부침이 많다"며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관제센터나 보안 정도만을 스마트시티로 생각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중국이나 인도 등과 같은 경우 최근 몇년 동안 정부 차원에서 붐이 일다시피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 중국의 한 도시는 커넥티드카를 콘셉트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면서 관련기업들이 도시로 유입되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업들간의 활발한 M&A(인수·합병)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부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각 부문별 책임자들도 나서서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보안 부문 배민 상무를 비롯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부문 황승희 상무,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부문 이창주 수석, 콜라보레이션 부문 김채곤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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