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플랫폼 장악 노려
[ 안정락 기자 ]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업체인 HTC를 인수하기 위해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사업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대만 커머셜타임스를 인용해 “구글과 HTC의 인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와 있다”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구글은 2014년 모토로라를 매각한 지 3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HTC는 구글의 자체 개발 스마트폰인 ‘픽셀 시리즈’ 등을 생산하면서 구글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회사다.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하면서 가상현실(VR)기기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구글은 HTC의 스마트폰 부문만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글은 2011년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약 14조800억원)에 사들인 뒤 직접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3년 만에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다.
구글의 HTC 인수 추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AI, 클라우드, IoT 등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기기를 넘어 AI, IoT 등의 서비스를 위한 핵심 플랫폼이 되고 있다.
구글이 앞으로 직접 스마트폰 제조·판매에 나서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제공하면서 전체 안드로이드폰 진영을 떠받치는 역할만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