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유해성 논란이 깨끗한나라에 이어 업계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까지 번졌다. 1·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생리대가 유한킴벌리 제품인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말 공개한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유해성 검사표에서 문제가 됐던 'B제품'은 유한킴벌리로 파악됐다.
해당 자료엔 생리대 제조사가 A,B,C,C-1로만 표기돼 있었기 때문에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알 수 없어 소비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 있었다.
B사에선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등 검출 횟수가 총 15회로 실험대상 5개 제품 중 가장 많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킴벌리도 공개된 표의 B사가 자사 제품이 맞다고 밝혔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시험 결과인 만큼 발암물질 검출 자체가 왜곡됐다는 입장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지난 3월 김만구 교수가 생리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자리에 참석해서 B사가 자사라는 것은 그때 파악했다"면서도 "식약처도 강원대 시험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한 만큼 발암물질 최다 검출이라는 주장은 왜곡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2군 발암물질의 경우 천 생리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며 "일회용 생리대 10개 품목 중에선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선 지난해 국내 공인된 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서 안전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들었다. 해당 시험기관에서 벤젠, 톨루엔, 자일렌의 경우 '검출 한계 미만 불검출' 결과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국가에서 공인한 KCL에서 지난해 제품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VOC(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서도 실내 공기질과 먹는 물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식약처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서 제품 안전성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로 자체 조사를 더 벌일지 여부는 검토 중이다. 식약처는 천 생리대, 생리컵을 포함한 56개 회사 896개 품목의 생리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국가에서 공인한 국내의 시험기관에서 2년에 1번 검사를 자체적으로 받고 있지만, 고객 불안을 줄이기 위해 검사주기를 짧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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