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떠나는 개인투자자들, 개인 비중 23% '사상 최저'

입력 2017-07-06 17:58
수정 2017-07-07 06:39
2007년 57% 사상 최대 이후
손실 이어지자 꾸준히 하락세


[ 나수지 기자 ] 전체 펀드 자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맡기는 자금 규모는 대폭 늘어난 반면 과거 ‘쓴맛’을 본 개인투자자들의 펀드시장 복귀는 늦춰지고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자금(472조원·공모 및 사모펀드 합산액)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07조원)로, 작년 말(25%)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펀드 자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을 정점으로 매년 떨어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처음 2000선을 돌파한 2007년에는 주식형 공모펀드에만 60조원 넘는 돈이 몰리며 펀드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이 터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부동산, 항공기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공모펀드 설정액을 뛰어넘었다.

시장전문가들은 “과거 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의 펀드시장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한다. 실제 2007년 82%에 달했던 공모펀드 내 개인투자자 자금 비중은 지난 5월 말 43%로 반토막이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텃밭’인 공모펀드에서도 기관투자가 비중이 개인투자자보다 높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를 통해 오랜 기간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내야 떠났던 고객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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