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 속도 내는 기업들] 마지막 그룹 공채한 삼성…하반기부터 계열사별 채용

입력 2017-05-02 09:49
삼성 공채 60년 역사
▶1967년 : 국내 첫 신입사원 공채
▶1992년 : 국내 첫 대졸 여성 공채
▶1995년 : 열린채용 도입(서류전형 폐지, SSAT 도입)
▶2009년 : 공채 연령제한 폐지(졸업자도 응시 가능)
▶2012년 : 고졸 공채 도입
▶2014년 : 공채 제도 변경(서류 직무적합성 도입,
GSAT


[ 공태윤 기자 ]
지난달 16일 삼성그룹은 대졸 신입사원(3급) 입사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시행했다. 채용을 주도해온 미래전략실이 폐지되면서 이날 치러진 GSAT 그룹 채용은 사실상 마지막이 됐다. 삼성은 하반기부터 계열사별로 채용할 예정이다. 대기업 가운데 가장 채용 규모가 큰 삼성이 채용에 변화를 주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앞으로 어떻게 삼성 채용이 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2년부터 삼성이 지방대 출신 35%,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 5% 채용 등 열린채용을 해왔는데 이 또한 사라지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직자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도 삼성의 채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열린채용을 비롯해 인·적성시험 GSAT를 주도하면서 다른 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현재 공채를 유지하는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아모레퍼시픽그룹, CJ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이다. 한화그룹은 2013년부터 그룹 차원의 인·적성검사(HAT)를 폐지하면서 계열사별 채용을 하고 있으며, 두산그룹도 대규모 공채를 폐지하고 각사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을 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도 그룹과 별도로 개별 채용하고 있다.

그동안 그룹 공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필요 인력보다 더 많은 인력을 뽑아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데 일조해왔다. 하지만 개별 채용을 하면 신입 채용 규모는 과거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한 기업의 채용담당자는 “삼성이 각사 채용을 하면 기존 대규모 공채보다 수시 채용이 보편화되지 않겠느냐”며 “계열사 채용이 늘어나면 채용 규모 또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