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해운동맹이 재편되면 부산항 환적화물량이 추가 감소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부산항 환적화물량은 최대 35만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오션얼라이언스, 디얼라이언스 등이 내놓은 내년 항로 재편계획에는 부산항을 거쳐가는 아시아~북미항로 수가 15개에서 13개로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부산항 핵심 항로로 꼽히는 아시아~북유럽항로도 3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현재 3대 해운동맹이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환적화물량은 아시아~북미항로가 항로당 14만TEU, 아시아~북유럽항로가 8만TEU다.
KMI 측은 “재편된 항로가 다시 개편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정책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환적화물량이 줄어 고민인 부산항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KMI에선 정부와 항만당국, 선사들이 환적화물 유치 및 증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항 환적 인센티브 제도를 선사별 맞춤형태로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또 부산항 환적 운영 여건을 지속 개선하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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