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넉달 만에 하락세 전환…앞으로 2주간 내림세 예상

입력 2016-07-11 07:38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기름값을 결정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2주가량은 기름값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은 지난 1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1일 ℓ당 1442.78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9일 1441.65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ℓ당 1232.32원에서 1231.63원으로 하락했다.

소폭 상승한 날도 있었지만 큰 추세는 하락이다. 지난 3월 6일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약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휘발유·경유 가격의 하락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더 직접적으로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 중개시장의 휘발유 가격은 6월 초만 해도 배럴당 436달러까지 올라갔지만 지난 1일 387.21달러를 찍으며 400달러 선이 무너졌다. 7일에는 376.24달러까지 떨어졌다.

경유 가격도 6월 초 446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6일에는 416.46달러까지 내려갔다. 다만 7일에는 소폭 올라 427.94달러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의 가격 변화를 1∼2일 후 주유소 공급가에 반영하지만 주유소들이 미리 확보해둔 기름 재고를 소진하는 데 2∼3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도 유가예보에서 이번 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을 지난주보다 2원 낮아진 1441원으로 예측했다. 경유는 3원 떨어진 1229원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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