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평화적 해결" 합의

입력 2015-11-06 18:00
시진핑 중국 주석, 베트남 방문

"베트남 인프라에 45억위안 지원"


[ 베이징=김동윤 기자 ]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유권 분쟁 당사국인 중국과 베트남이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열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비롯한 양국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회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해상협력 강화를 통해 해상 분쟁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관리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호혜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자”고 화답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 제정을 서두르자는 기존의 합의 사항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시 주석과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회담에서 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과 중국이 2002년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COC를 조기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베트남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비롯해 교통 관광 철도 에너지 등 각 분야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 베트남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에 총 45억위안(약 8000억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 같은 지원은 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베트남이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해 미국 편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시 주석은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친 뒤 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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