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글로벌 경영의 진정한 성공

입력 2015-04-01 21:17
수정 2015-04-02 04:03
기술력 더불어 현지화 전략 강화
해외 기업들과 적극 협력 필요

윤동한 < 한국콜마 회장 yoon@kolmar.co.kr >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기업이 글로벌 경영을 중요한 경영 화두로 손꼽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 추세가 거세지면서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이어진 대내외 경제 여건의 악화로 내수 중심 기업들마저도 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경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고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궁극적으로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글로벌 경쟁우위란 무엇일까? 기술력과 현지화, 비즈니스모델을 들 수 있다. 세계 수준의 독보적인 기술 없이는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으며, 이를 위해서 전문인력 양성,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해당 분야의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하는 것이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

그러나 기술 수준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나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현지화 전략을 구현하지 못할 경우 성장 가능성은 낮다. 특히 현지의 우수 인력을 토대로 조직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친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지 고객들의 눈높이를 감안한 제품과 한 단계 높은 품질의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해당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까지 지속적으로 펼치면 글로벌 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또 협력업체와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상호 협력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판매 효율화를 꾀하는 파트너십 경영이 필요하다. 나는 중국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즈니스 모델로 중국에서 기술력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해당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진출 1년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ODM의 성공요인은 핵심기술 보유와 제품의 자체 개발·생산, 혁신적인 디자인 추구, 지속적인 R&D 역량 강화, 다변화된 거래처와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등이다. 즉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현지 기업이 자기 브랜드로 판매함으로써 그들이 해외 유수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줘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다.

성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오랫동안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제 글로벌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현지화를 바탕으로 하는 대외 지향성과 기술과 품질을 통한 내부 글로벌 스탠더드가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대용외비 진체내충(大用外 眞體內充), 위대한 쓰임은 밖에서 펼쳐지지만 내부가 충만할 때 진실한 역량이 발휘된다.

윤동한 < 한국콜마 회장 yoon@kolmar.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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