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로 번진 '금호고속 매각' 갈등

입력 2015-02-02 02:07
수정 2015-02-02 13:26
IBK펀드-금호고속 직원 임원실 장악 놓고 충돌


[ 이태호 기자 ] 금호고속 인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IBK투자증권-케이스톤사모펀드(IBK펀드)와 금호고속 직원들이 충돌해 직원과 용역 등 10여명이 다쳤다.

1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0분께 IBK펀드가 고용한 용역직원 30여명이 서울 반포동 고속터미널 9층에 있는 금호고속 임원실을 점거했다. 이어 낮 12시50분께 금호고속 직원들이 임원실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는 용역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금호고속 직원 9명과 용역 1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 쪽에서 부상자가 더 많이 발생했고 상대방이 먼저 폭행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점심식사를 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IBK펀드 측 용역들이 잠금장치를 따고 임원실을 점거했다”고 말했다. IBK펀드 측은 “대표이사 선임 후 처음으로 금호고속 임원실에 정상 출근한 것”이라며 “출근하지 않으면 대표이사로서 배임이 될 수 있다”고 맞섰다. 양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4시간가량 면담을 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IBK펀드는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2년 자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BK펀드에 금호고속을 매각했다. 당시 금호그룹과 IBK펀드는 금호고속의 경영권을 인정하고 기한이 끝나 재매각하면 금호그룹에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IBK펀드가 최근 금호고속 매각을 공개방식으로 진행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한편 IBK펀드는 최근 이덕연 부사장 등 금호고속 임원 2명을 지시 불이행 등 사유로 해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회사 재매각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김성산 전 금호고속 대표를 해임하고 김대진 박봉섭 씨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김성산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불법 해임”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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