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日롯데 임원직 모두 상실…한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입력 2015-01-09 15:28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주요 임원직에서 모두 해임되면서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지난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결의·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된데 이어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추가로 해임됨에 따라 일단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롯데홀딩스측은 신 부회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 롯데의 실적 부진과 지난해 롯데제과를 둘러싼 지분확보 경쟁이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신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신 회장이 한국 롯데를 맡아 경영해왔다. 하지만 신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 경영에서 물어남에 따라 이런 구도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한국뿐 아니라 일본 롯데그룹까지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주)롯데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신 부회장과 신 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들 지분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 부회장의 전격적인 해임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신 회장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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