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銀 PB 전망
[ 박한신 기자 ] 4대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 20명 중 14명(70%)은 새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7명은 2050~210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2100을 넘어 2200까지 갈 것으로 예상한 PB도 3명 있었다. 2000~2050을 전망한 PB는 4명이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1900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의미다.
PB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기업들의 원가 절감과 실적 개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점을 코스피지수 상승의 근거로 들었다. 하반기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여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는 PB들이 많았다.
전인희 신한은행 PB는 “새해 주식시장은 상반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 상승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에 한국 증시 비중을 늘리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권했다. 이에 비해 “미국 금리 인상과 엔저의 지속, 신흥국 신용위기 등으로 한국 기업의 성장세는 제한적일 것”(임동미 우리은행 PB)이라며 2000 이하를 예상한 의견도 있었다.
많은 PB들은 새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상반기에 인하한 뒤 하반기에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PB는 14명이었다. 0.5%포인트 인하를 점친 PB도 2명이었다. 4명은 동결될 것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동결 전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5명은 ‘추가 인하’를, 3명은 ‘인상’을 점쳤다.
이호용 국민은행 PB는 “상반기엔 경기를 부양하고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릴 전망”이라며 “하반기엔 미국 금리 인상과 경제상황 부진으로 동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엔 유가 하락과 저금리 효과, 부동산 경기 회복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때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윤영애 신한은행 PB)는 견해도 있었다.
PB들은 이런 전망을 감안, “채권 투자는 상반기에 고려하고 하반기에는 비중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반기엔 긍정적이지만,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 위주로 투자해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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