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베어링자산운용은 "올해 글로벌 경제는 주식 투자에 매우 유리한 환경” 이라면서 "일본과 ‘달라진(NEW) 중국’이 향후 수년간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 대해선 “글로벌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진단했다. 올해 글로벌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을 소폭 늘렸다고 밝혔다.
베어링자산운용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과 아시아 시장을 전망했다. 이 운용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아시아 및 신흥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킴 도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사진 왼쪽)는 “엔화 약세와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투자자들에게 우려 사항이 되고 있으나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일본 도요타, 닛산 등에 크게 밀릴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일본 제조기업들이 삼성을 따라잡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큰 범위에서 봤을 때 한국은 제 위치에서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에 대해선 “현재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팀 스콜필드 글로벌 주식부문 대표는 “지난해 봄부터 일본 주식시장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시각은 올해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단언하긴 시기상조이지만 매우 고무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콜필드 대표는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로 통화정책이 급격히 달라졌고, 일본은행은 독자적인 은행 정책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는 점이 낙관적 전망의 근거”라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이같은 정책 변화의 결과물이라고 풀이했다.
달라진(NEW) 중국에도 주목했다. 과거 ‘투자’ 중심의 경제 활동이 아닌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임금 증가가 가계의 부로 연결된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헬스케어 등이 급부상 할 것으로 봤다. 베어링자산운용에선 중국의 인터넷 사업 성장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콜필드 대표는 “양적완화라는 전례없는 글로벌 통화정책 실험이 진행 중이지만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은 더 확실해 질 것” 이라며 “이제 중국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