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인수전 '요동'…세 불리는 경은사랑

입력 2013-12-15 21:43
MBK와 제휴 이어 DGB도 연대하기로
BS금융은 연대 거절…기업銀과 3파전 구도


[ 장창민/좌동욱 기자 ]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지역상공인 연합체인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경쟁자인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에 ‘3자 연대’를 제안해 DGB금융이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BS금융은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최근 BS금융과 DGB금융에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펀드에 1000억원 안팎(전체 지분의 약 5%)을 내고 재무투자자(LP)로 참여할 것을 요청했고, DGB금융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DGB금융은 일단 경은사랑과 함께 인수한 뒤 3~5년 지나 컨소시엄의 경남은행 지분을 추가로 사는 게 낫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DGB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주사에 비해 규제를 덜 받는 대구은행이 LP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16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공인연합인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얼마 전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와 제휴한데 이어 DGB와도 연합함에 따라 인수전에 탄력을 붙이는 모양새다.

BS금융은 연대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BS금융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이 없는 단순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1000억원을 태우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BS금융이 단독 인수 의사를 철회하고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압박이 만만치 않은 점은 앞으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본입찰을 앞둔 인수전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지역사회 환원’이라는 다소 정치적인 명분에 의존해온 경은사랑이 자금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돼서다. 이 때문에 인수전 경쟁자인 기업은행과 BS금융은 더 공격적인 가격을 써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창민/좌동욱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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