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5일 '버냉키 쇼크'로 국내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최대 실적을 내는 종목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를 고려할 만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버냉키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면서 "미국 경기 호전 등을 감안하면 이머징(신흥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현재 시점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국면"이라고 밝혔다.
최근 증시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경기 회복이란 점에서 긴 흐름에서 보면 최근 증시가 건강한 조정국면을 거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유지와 국가신용등급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환율과 증시 하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국 경기 호전이 시차를 두고 유럽과 중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전망이고, 한국 경제도 내년 이후 점차 회복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따라서 현재 증시는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이어지기 전의 반락 국면을 거치고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올 하반기에는 원화 약세로 외국인 수급이 반전되고 차이나머니의 한국 증시 재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측면보다는 외국인 수급이란 일시적인 요인으로 증시가 왜곡돼 있는 만큼 장기투자자라면 우량주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조 센터장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 중인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관련 종목들로는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현대글로비스, 평화정공, 파라다이스, 대상, 동원산업, 한미약품 등을 꼽았다.
그는 "단기적으로 한동안 외국인 수급에 의해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왜곡된 증시를 대상으로 이성적인 분할 매수를 해야 할 시기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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