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뇌종양, 췌장암,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4개 질환에 대한 임상 1상 내년 중 완료할 계획”

입력 2020-11-05 11:03
수정 2021-07-19 17:49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스타트업 엔테라퓨틱스는 뇌종양·췌장암 같은 난치성 종양을 치료하는 항암제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강재승(51) 엔테라퓨틱스 대표는 “엔테라퓨틱스는 지금까지 해온 면역학, 종양과 바이러스 감염질환, 염증질환 등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전까지 종양과 바이러스,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신물질 관련 국가 연구과제를 수주해 수행해왔다. 강 대표는 “국가 연구과제의 경우 연구결과물이 상업화되기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어려워 연구가 중간에 멈추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창업은 기술 부분을 특허로 완성하니 상업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초기자금인 엔젤 투자까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었다.

강 대표는 시중 약들의 부작용과 한계점에 주목했다. 약은 생체 내에 투입됐을 때 오랫동안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정확하게 표적이 되는 체내 장기에 도달해야 한다. 엔테라퓨틱스는 약물을 나노 입자에 탑재해 일반적인 방식으로 약물을 투약했을 때보다 더 오랜 시간 체내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항암제의 부작용이나 내성을 줄이며 환자의 질환에 따라 효과를 낼 수 있는 투여 방식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엔테라퓨틱스는 점막을 통해 침투할 수 있다는 나노 입자의 특성을 이용해 입으로 약을 투여하는 기존 경구투여 방식을 코의 점막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선했다.

강 대표가 개발 중인 기술은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면 적용도 가능하다. “지금처럼 트윈데믹(코로나19, 인플루엔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제품화를 빨리 이뤄낸다면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됐을 때 활용도 가능하다.”



엔테라퓨틱스는 ‘의과학’ 전문가가 모인 팀이다. 강 대표는 의과학 부문에서 25년간 일을 했다. 그는 “팀원이 모두 의과학 분야 일을 해왔기 때문에 병원과의 연계 연구, 신약의 안정성, 검증 단계의 강점이 된다”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의 연구는 미국과 싱가폴에서도 공동연구진과 협업을 하고 있다. 엔테라퓨틱스는 최근 2개의 투자사로부터 30억 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유치하며 그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내후년쯤 200억~3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강 대표는 “연구개발만 도맡아 하다 보니 경영·회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부족에 계속 부딪히던 중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에서 자금 외 전문가 조언,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는 내년 중으로 뇌종양, 췌장암,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4개 질환에 대한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연구도 예정돼있다. 강 대표는 “개발해 온 물질을 직접 생산부터 판매까지 진행하려고 한다”며 “그러기 위해 국내 제약회사들에 개발한 기술을 이전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설립 연도 2019년 6월 17일
주요 사업 나노 입자를 활용한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개발
성과 약품의 항암, 항바이러스 효능 특허를 출원, 해당 약물 또는 약물 제조와 관련한 내용을 제약회사에 라이센싱 아웃하는 과정 진행 중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