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박상현, '최종병기' 이영호 꺾고 ASL 우승
풀세트 혈투…4세트 4드론·7세트 과감한 러시
(고양=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ASL의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31·저그)이 '최종병기' 이영호(34·테란)의 라스트 댄스를 무찌르고 2연속 스타크래프트 리그 제패에 성공했다.
'Soma' 박상현은 2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ASL 시즌 21 결승전에서 이영호를 세트 스코어 4:3으로 꺾었다.
첫 세트에서 박상현은 뮤탈리스크를 뽑아 빠르게 앞마당을 챙긴 이영호의 빈틈을 찔렀다.
하지만 이영호는 침착하게 다수의 골리앗을 전면에 내세워 반격했고, 13분만에 본진에 들어가 GG를 받아내며 속전속결로 1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정석적인 바이오닉 조합으로 박상현의 본진을 뚫으며 세트 스코어 2:0까지 밀어붙였다.
박상현도 반격에 나섰다. 3세트 히드라리스크와 뮤탈리스크 조합으로 중앙 교전에서 이득을 챙긴 박상현은 11분께 앞마당에 들어온 이영호의 본대를 포위해 잡아내면서 GG를 받아냈다.
이어진 4세트에서도 박상현은 과감했다. 극초반에 일꾼인 드론을 한 기만 뽑고, 저글링을 뽑아 진격하는 도박성 전략인 '4드론'을 꺼내들었다.
이영호는 정찰 도중 본진으로 향하는 저글링을 발견하고 황급히 SCV를 빼내 방어에 나섰지만, 마린이 나오기 전에 박상현이 이영호의 SCV를 거의 다 잡아내며 3분만에 세트 승리를 따냈다.
2:2 원점으로 돌아온 승부. 박상현은 5세트에서 빠르게 레어를 올린 다음 이영호의 본진을 찔렀지만, 이영호가 침착하게 시즈 탱크와 벌처로 응수해 막아냈다. 패배를 직감한 박상현은 바로 GG를 쳤고, 6분만에 승리를 가져갔다.
패배 위기에 몰린 박상현은 6세트에서 정면 싸움을 피하며 뮤탈로 일꾼을 집중 공략했다.
이영호는 골리앗을 쌓아나가며 방어에 나서는 한편, 9분께 비어 있는 박상현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갔지만, 박상현의 진격 속도가 훨씬 빨랐다.
살아있는 병력 간 벌어진 마지막 싸움에서 승리한 박상현은 6세트를 가져가며 경기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2인용 맵 '매치포인트'에서 열린 결전의 7세트. 이영호는 빠르게 앞마당에 커맨드 센터를 올렸다.
배럭이 늦게 나온 것을 확인한 박상현은 또다시 도박수를 던졌다. 스포닝 풀을 올린 다음 드론을 모두 이영호 진영에 보내 SCV를 하나하나 잡아나갔다.
저글링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마린 1기와 함꼐 앞마당에 벙커가 올라와 있었지만, 박상현은 아랑곳않고 무방비 상태의 본진에 진격, GG를 받아내며 풀세트 혈투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작년 ASL 우승자인 박상현은 이날 승리로 이영호, 김명운, 김민철에 이어 2개 시즌 연속으로 ASL 우승을 달성했다.
박상현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영호 형은 제가 어릴 때부터 정말 '신' 같이 높은 자리에 있는 선수였는데, 20대 때도 스타를 계속하면서 저도 모르는 사이 제가 그 옆에 서 있을 수 있게 돼 기쁜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4드론 연습을 많이 했고, 실제로 4세트에서 4드론을 해 이긴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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