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총리 "미국·이란 종전 회담 다시 주최하고 싶다"(종합)

입력 2026-05-24 12:54
파키스탄 총리 "미국·이란 종전 회담 다시 주최하고 싶다"(종합)

샤리프 총리, 3박4일 일정으로 방중…'이란전쟁 중재' 中역할도 주목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차병섭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양국 회담을 다시 주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파키스탄은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 평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조만간 (미국과 이란의) 다음번 (종전) 회담을 주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파키스탄을 대표해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며 "지속적 평화를 위해 진행 중인 노력을 어떻게 진전시킬지 논의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달 자국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회담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이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재국 정상이나 고위 당국자와 통화해 이란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한 뒤 종전 협상이 '최종 타결만 남겨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이란은 최근 무니르 총사령관이 테헤란을 찾아 중재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과거 행보를 들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공개한 메시지에서 이란이 정당한 국익을 추구하고 있으며 미국의 과거 협상 전례를 고려해 특별히 경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간 첫 종전 회담을 중재했으나, 당시 미국과 이란은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휴전 상태인 양국은 지난달 21일로 예상됐던 2차 회담에는 아예 불참했고, 파키스탄의 중재로 지금까지 물밑에서 간접 협상을 이어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전날 저장성 항저우에 도착, 3박 4일의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이다.

샤리프 총리는 전날 양국 지방정부 간 우호교류 관계 구축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고, 이날 항저우에서 열리는 양국 간 정보기술(IT)·통신·배터리 산업 관련 투자 행사에 참석하고 알리바바그룹도 참관한다.

이번 방중 기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각각 회담하고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국 수교 75주년 기념행사도 있다.

특히 중동 문제 논의 여부와 관련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중국은 파키스탄이 공정하고 균형 잡힌 중재 역할을 통해 평화 촉진과 전쟁 중단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동 정세 역시 샤리프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을 방문했고,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 13일 전화 통화를 갖고 중동 정세를 논의한 바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란전쟁과 관련한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샤리프 총리의 방중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하면서, 파키스탄이 자국의 중재 노력에 대한 지지를 구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란저우대 아프가니스탄연구센터 주융뱌오 주임은 중국이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지지하겠지만, 중동 갈등 해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주저할 것으로 봤다.

반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전략연구소(ISSI)의 알하마 시디카 연구원은 이번 방중은 통상적인 고위급 교류보다 전략적 무게감이 있다면서 "걸프지역, 중동, 에너지 안보, 해운 및 연결성에 관한 더 광범위한 협의 메커니즘"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러시아·파키스탄·이란 등과 연쇄 접촉하는 점을 들어서 "중국이 조용히 모든 쪽과 관여하면서도 공개적으로는 절제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20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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