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라인 도박 경험자 337만명…연간 12조원 사용 추산"
경험자 44%는 위법성 몰라…日총무상 "강제 접속 차단 검토 시작"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온라인 도박을 하고 있거나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약 337만 명으로 추산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청이 민간 업체에 의뢰해 작년 7∼10월 2만7천1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50명(2.0%)은 '현재도 온라인 도박을 하고 있다'고 했고 392명(1.4%)은 '과거에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 결과를 일본 전체 인구에 적용하면 현재 온라인 도박을 하는 사람은 약 196만7천 명, 이를 포함한 경험자는 약 336만9천 명으로 추산됐다.
연령대별 온라인 도박 경험 비율을 보면 20대가 31%로 가장 높았다. 30대는 27%, 40대는 20%였다.
온라인 도박 경험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추가 조사에서 이들이 온라인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연간 평균 63만엔(약 61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일본 전체 온라인 도박 이용금은 연간 1조2천423억엔(약 12조2천억원)으로 추산됐다.
일본 경찰이 온라인 도박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해외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도박 웹사이트라고 해도 일본에서 접속해 판돈을 걸면 도박죄에 해당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신문은 "온라인 도박 경험자의 44%는 위법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온라인 도박 시장 규모가 불법이 아닌 경륜이나 지방 경마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도박이 만연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도박 사이트 접속을 강제적으로 차단하는 제도 도입 검토를 이른 시일 안에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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